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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관리 그 슬픔에 대하여

by 은혜였소 2017. 8. 30.

마음이 심란해 왔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인생이란 비참한 것

돈을 벌기 위해서 비루하게 살아야 하는 것

돈 없는 삶을 꿈꿔 봤지만
새로운 삶을 추구하기엔 용기가 없고 
자존감도 없고 돈도 없고 여자도 없고
희망도 없었다.

단지 나의 인생뿐 아니라
사회 전부가 그러 한듯했다.


희망 없는 세상 살아가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당당하게 살아내고 싶다는 것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인간적 자존심을 보이며 살고 싶다는것

비참하지 않기 위해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것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오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비루함의 끝 비참함의 끝 까지 내려가야지만
나는 희망을 사랑을 말할 수 있다.


벙커로 출근한 삶 
젊은 나는 여기에 와있다.

돈 없고 빽없고 배운 것 없고 기술 없는 젊은이에겐
갈  곳이 없다.

고령의 김기사님은 집이 두 채여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고수익의 월세 따박 따박 받고
고령의 최 기사님은 원룸 임대업자 여서 매달 엄청난 고수익을 얻고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도 땅도 임야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고령의 박 기사님은 공기업에서 평생 일하다 이곳에 오셔서 
그간 모아둔 돈도 엄청나고 집도 몇 채에 이제 연금 탈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생존을 위해 이곳에 밀려오게 된 젊은 우리에겐
이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들과 비교해 한없이 자존심도 상하고 돈 들어올 구멍도 없고

더 이상 희망 없는 미래에 불안한 젊음이였다.


세상에 나아가면 지금보다 더 위험한 일들이 있다.
살벌한 바깥세상 용역 기술직들 말이다.


한때는 나는 삶에 절망하여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했었다.

나에게는 기술도 능력도 무엇도 없어서
나 역시 더 위험한 일을 선택할 뻔했다.

세상 밖은 강한 자는 정직원이 되고 약한 자는 용역으로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한다.

꿀을 빠는 자들은 약자들에게 노오력 부족이라며 지나친 자신들의 부와 권리를 보호하려한다. 

어느 나라 에선 기술자라 불리우지만 여기서는
잡부라고 불리운다.

나는 지금 살았있지만 누군가는 아직도
위험 속에서 목숨을 걸고 희생하고 있다.


용역 출신의 젊은 청년이 지하철에서 작업 중 꽃다운 생명을 잃고 말았다.
가방에서 나온 것은 가방 안의 컵라면..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그것은 이 시대를 사는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현실 이였다

이런 현실 속에 나의 가슴은 메말라간다.
현실은 자꾸 옥죄어 온다.


100만 년을 일해도 똑같은 월급

명절 떡값은 꿈도 못 꾸고 그나마 명절이라고 나오던 김 세트 하나 마져도 이젠 주지 않는 이 비참함
내 돈 주고 선물 세트 하나 사들고 집에 가서 회사에서 주었다고 거짓말을 쳤다.
요즘 같은때 그래도 괜찮은 회사라고 
명절 이라고 이런걸 챙겨주네요 라고
멋쩍게 웃어본적 있는가?


헬조선에서 살아간다는 것 
비정규직으로 산다는 것

비록 네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되었다고 비난만 하지 말아라

낮은 자리에서 비루해보지 않은 자는 남을 욕하지 마라
눈물 젖은 컵라면을 먹어 보지 않은 자는 말을 하지 말아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자는 무조건 욕하지 말아라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동정하지 못하는 자는 배부른
사이코패스가 아니면 무엇 이겠는가?


가슴에 맺힌 생채기는 또 시간이 가면 사라지겠지
뉴스에서 보도가 되지 않으면 우린 또 잊고 살아가겠지.
가슴에 한 맺힌 말들을 꺼내어 외쳐보고
하다 보면 우리에게도 희망의 빛은 발견 될 것이다

나는 지금 기나긴 터널 안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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