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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이야기

돌담 또는 돌탑 쌓기에 대해

by 은혜였소 2021. 10. 11.

한적한 시골마을을 걷다 보면 길가에 쌓아놓은 돌담을 본 적이 있다.

제주도에 갔을때 돌담을 보았는데 참 푸근하고 정겹게 느껴졌다.

봄볕에 반짝이면서 서있는 돌담이 왜 그리 느껴졌을까?

 

어쩌면 우리의 피소에 흐르는 오랜 조상 때부터 흙집을 짓고 돌담을 쌓으면서

흙과 돌과 함께한 원초적 기억이 남아 있어서가 아닐까?

 

마이산에 가면 돌탑이 정말로 많이 있다 사람들은 돌탑을 쌓은 것을 보면

신기하다 어떻게 저리 많은 돌탑을 안 무너지게 쌓았을까 경이로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또한 세상에 이런 일이 같은 프로에서 돌탑을 쌓는 자연인을 보고 시간낭비에 대체 무엇 때문에 저리

돌탑이나 한가하게 쌓고 있는가 그런 의문도 던지곤 했다.

 

하지만 돌을 쌓는 것은 기술이 필요하고 이 기술로 마을에 필요한 집을 짓거나 성벽을 쌓거나

무너진 곳을 보수하거나 하는데 옛날에는 필요한 기술이었다.

 

돌탑이나 돌담이거나 어쨌든 간에 돌을 쌓는 것에 대한 재밌는 일화가 있다.

 

강원도에 어느 흑염소 농장에 아들 둘을 둔 아버지가 살았는데 어느 날 아들들에게 돌탑을 쌓으라고 시켰다고 한다

돌탑을 이유도 말 안 하고 쌓게 했는데 돌탑을 쌓고 쌓으면 흑염소가 와서 올라간다고 오르다가 탑을 다 무너뜨리고

그러면 다시 쌓고 근 10년간 돌탑을 쌓고 또 쌓았다고 한다.

돌탑 쌓는 게 싫어서 아들들이 가출도 했었다고 한다.

무뚝뚝한 아버지가 어느 날 여행을 가자고 해서 가족들이 신이 나서 따라갔는데

간 곳은 마이산... 마이산의 신령스러운 돌탑을 보며 아버지는 말했다고 한다.

저 돌탑처럼 쌓아라!!! 

지금은 400개나 되는 돌탑이 완성되어 있다고 한다.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서 흑염소도 팔고 사진도 찍으러 온다고 한다.

 

또한 강릉에는 26년 동안 3000개의 돌탑을 쌓은 사람도 있다.

노 충산 모정탑이 있는데 차순옥 할머니가 26년간 3000개의 돌탑을 쌓으면 가정의 불화가 사라진다는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3000개의 탑을 쌓은 분이 있다.

4남매 중 두 아들을 잃고 남편도 정신병이 있었고 고통이 심하여 조그마한 움막에서 15년을 지내며  그 우환을 벗어나고자 탑을 쌓기 시작하였다는데.

 

이젠 비석도 세워져 있고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는데 심지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어버렸다 ㄷㄷㄷ

송천 변 바위를 지나면 또 누군가는 계곡 바위 위에 소원을 빌며 열심히 나름대로 작은 탑들을 쌓아두고 지나갔다.

 

사람들은 돌탑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한다. 돌탑 쌓고자 하는 본능이 있는 걸까?

나무나 돌 등으로 무언가 많이 만들어 놓으면

반드시 찾아와서 좋아하니 인근 야산이라도 하나 사서 10년 이상 꾸준히 돌탑이라도 쌓는다면

언젠간 그 10년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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