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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택배상하차

영하9도에 상하차 후기

by 은혜였소 2023. 1. 19.

사람이 이렇게 맛이 가는구나..!!

라고 느낀 하루 였습니다.

대형 트럭 입구까지 가득 매운 짐들을 두명이 1조로 들어가서 제한시간내에 다 까대기를 해야함

 

영하 9도에 7시간 상하차 하고 와서 어제는 잠들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침이 질질 흐르고 있었다.

오늘은 침을 흘리지는 않았다.

오늘은 잠들려고 하는 와중에 교감신경 이상이 와서 혀를 깨물어서 놀래서 깼다.

손은 화끈거리고 얼얼하다. 감각이 없다.

온몸의 근육이 다 알이 배겼다.

삼두근 이두근 척추기립근 모두가 풀로 10세트씩 쇠질 한 기분이다.

누워있으면 공중에 붕 떠있는 거 같다.

손이 굳어서 잘안움직여진다. 

눈도 침침하고 뻑뻑하다

마스크는 한차 차떼기하고 나면 물이 뚝뚝 떨어져서 난로 위에 올려서 굽는다. 수증기가 올라오면서 건조가 된다.

장갑도 올려둔다. 장갑이 따뜻해지며 다시 끼고 일한다.. 평소 입던 옷도 땀으로 축축하다.

똥 싸는 데 힘을 주니 머리에 혈압이 올라와서 힘을 적당히 줘야 했다.

똥 싸다가 머리에 혈압이 올라와 죽는 게 상하차 하다가 인생 하차하는 건가 싶다.

이 추운날 이불 안에서 살다가 갑자기 생태계 밖으로 뛰쳐나왔다.

영하 10도면 어떠한가...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일.. 내 밥벌이는 해야 하니..

사는 게 참... 건강을 왜 잃는가 궁금했는데 알았다. 따 돈 벌려다가 건강을 잃는 거구나.

나의 면역력과 나의 컨디션이 잘 조절돼서 이 혹한기에 잘 버텨냈으면 좋겠다.

 

 

첫 경험이 기억난다..

밤 12시부터 새벽 7시까지 택배상하차 하고 나서 집에 와서 극심한 고통과 우울함에

하루종일 누워서 시름시름 앓았던 때가 기억이 난다.

밤새 오가는 욕설과 무시.. 갑자기 던져주는 맛없는 빵 한 조각.

그리고 택도 없이 적게 주는 돈 몇 푼.

무너지는 자존감과 멘털.

 

다시 악몽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택배상하차일을 하고 있는
잉여사람입니다 대전에서 태어나 현재 지방에서 택배상하차를 시작했습니다.
글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는다면 상하차를 그만두었다고 아시면 되겠습니다.
어서 이 글을 그만 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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