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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택배상하차

상하차3일째 후기 -현타옴

by 은혜였소 2023. 1. 19.

나는 오늘도 깊은 동굴을 파고 들어가고 있다.

두더지가 흙을 파내고 땅속으로 들어가듯

한 마리 두더지가 되어서 저 끝이 없는 터널을 뚫고 화물짐을 파내야 한다.

 

지금은 명절 최대의 호황.

차 가득 가득 가득 찬 배와 감과 사과와 한우 세트 등을 퍼내느라 죽겠다.

왜 이렇게 부자들이 많냐?

그 비싼 한우 왜 이렇게 들 많이 보내냐? 

그 비싼 과일을 어디로 그렇게 선물 주고받고 보내냐?

명절이라 해봤자 1만 5천 원짜리 선물세트만 주고받던 서민입장에선

참 씁쓸하기만 하다.

 

아직 시작도 안했다.

하루하루 이어지는 이 엄청난 고통

매일매일이 고문이다.

북한의 아오지탄광과 비교되는 이곳의 노동강도

웬만한 운동선수도 헬창들도 몇 시간 만에 추노 하는 곳

 

평범한 내가 하고 있다.

 

눕는다 허리를 편다

새우같이 굽은 등이 처음 오늘 호사를 누린다.

 

누우면 온몸이 멍하면서 이곳이 현실인가 꿈인가?

온몸의 근육이 비명을 지른다

 

니들 우울증있거나 슬프거나 ,세상 걱정, 정치 걱정에

헤메고 있냐?

명절에 택배상하차 한번 해봐 

그냥 정신이 리셋이 된다.

컴퓨터로 말하면 재부팅

아니면 포맷하고 새로 윈도우 깐 느낌?

 

같이 일한 형님들에게 물으니

처음 3개월 동안 힘들었다 한다.

하루하루가 헬이다.

 

이 고통을 3개월을 버텨야 좀 덜해진다는 말이다.

87일 남았다.. 이 고통의 시간이..

 

빨리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휴거 됐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저는 택배상하차일을 하고 있는
잉여사람입니다 대전에서 태어나 현재 지방에서 택배상하차를 시작했습니다.
글이 더이상 올라오지 않는다면 상하차를 그만 두었다고 아시면 되겠습니다.
어서 이 글을 그만 올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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