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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택배상하차

노가다 ,배달대행, 택배상하차 차이점

by 은혜였소 2023. 1. 26.

 

오늘 택배상하차 영하 -10도 후기

 

오늘은 아침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영하 -17도에서는 얼굴살에 엄청난 통증이 있었지만 오늘 같은 영하 10도 정도는 버틸만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먹으려고 가져다 놓은 500미리 물병들은 24개 전세트가 얼어있었다.

 

오늘은 카고트럭 6대나 까대기를 했다. 오늘도 너무 힘들었다.

온몸이 쑤셔서 집에 와서 뜨거운 물에 담그고 몸을 풀어주었다.

작은 사치지만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같이 일하는 형님은 침을 맞으러 다녀오셨다고 한다. 한쪽팔엔 인대가 늘어났는지 테이프를 칭칭 감았다.

나도 어깨가 아프다.. 그리고 허리도 아프다. 

 

 

 

막일랑 택배상하차랑 어느 것이 좋을까?

 

아침마다 직업소개소 앞을 지나다닌다.

어제부터 막일 아저씨들이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강추위에 일자리도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면 막일이 메리트가 있을지 모르겠다. 

수수료 제외해도 최소 하루 10만 원은 벌테니 말이다. 

하지만 상하차는 하루  3만원 많이 벌면 4만 원까지밖에 못 버니..

3일간 나가서 온몸이 아프고 쑤시느니 하루 노가다 나가서 하루 만에 3일치 벌고 이틀쉬고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수십 번씩 해본다.

하지만 이렇게  눈이 오고 악천후 기상일지라도 우리나라는 택배 강국으로서 끊임없는 물량이 쏟아지므로 일이 꾸준히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기는 하다.

적은 돈을 꾸준히 버느냐 아니면 일을 매번 할 수 없지만 가끔 나가서 크게 벌고 오느냐?

그 선택의 기로에 있다.

 

배민커넥트, 배민라이더, 쿠팡이츠, 배달대행과 택배상하차의 차이

노동의 강도는 10배 이상 버는 돈도 10배 차이

 

요즘은 배달일을 많이들 해서 한 달에 수백씩 번다고 하던데 다시 배달일 해볼까 생각도 많이 난다.

어제 배달대행 네이버카페 가니 요즘 같은 추운 날 배달해서 하루에  30만 원 벌려고 자신의 수명을 1년 치를 하루 만에 깎아먹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매우 슬퍼졌다.

나는 하루 3만 원을 벌려고 매일 수명을 1년치씩을 깎아먹고 있는데 말이다.

오토바이 배달부는 하루 10시간 넘게 갈아 넣고서 하루 30만원을 버는데 나는 4시간 갈아넣고 3만 원을 벌었다.

노동의 강도는 천지차이다. 

전기자전거는 페달을 밟아야 하니 하체만 고달프다.

오토바이는 그냥 앉아서 당기면 되니 육체적으로 고달픈 게 없다.

택배상하차는 40-50분 내에 수십 미터 트럭 카고에 들어가서 쌀 20킬로부터 각종 세제류 물 1.5리터 6개 세트 두유 세트 귤 사과 과일상자 등 수많은 것들을 미친 듯이 끌어서 내리고 다시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고 들고 메고 난리가 난다.

쉬지도 않고 계속해야 한다. 그걸 하고 다음 팀 일할 때 행낭 풀고 다시 올리고 그래야 한다.

육체적 강도는 진짜... 오토바이 배달하고 비교가 안된다.

버는 돈은 10배 차이다..

정말 현자타임이 세게 온다.

오토바이를 탈 줄 몰라서 참 슬프기 짝이 없다.

어릴 적 오토바이 좀 타고 놀았다면 벌써 오토바이로 배달했을 텐데 고작 잘 타는 전기자전거로 배달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봄이 되면 전기자전거로 배달해 볼까 고민도 든다. 

점심때 저녁때 2시간씩만 해도 몸은 힘들어도 4시간만 하면 2만 원은 벌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건당 3000원이라고 치면 7건 정도만 해도 2만 원은 벌테니..

물론 전기 자전거로 7번 배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건 배달시 30분씩만 잡아도 좀 힘들기는 하다.

또 콜이 잘 안 들 때는 공치고 들어와야 하고 전기자전거는 장거리는 

무리기 때문에 내가 잘 아는 루트만 선택해야 한다. 

언덕이 많거나 길이 안 좋으면 콜을 취소해야 하고 정말 오토바이에 비해서 돈 벌기가 많이 힘들다.

짐가방이 작아서 피자 같은 건 배달 안되고 비가 오거나 하면 전기자전거가 고장이 나기 때문에 배달을 못한다.

이런 상황이라 참 돈 벌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가 굳이 이렇게 이런 상황들을 증거하는 것은 믿음의 길을 가는 형제 자매들에게 힘과 용기를 그리고 위로를 전하고 싶기때문이며 내게 허락되어진다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일에 내가 쓰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 가진걸 느낀걸 아는걸 겪은걸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인 길을 가는 사람이기에 세상의 정욕과  돈에 그렇게 집착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의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는다.

블로그에는 올리지 못한 수많은 성령님의 선물과 배려와 사랑이 지난 몇 년간 내게 충만하였다.

겉으로는 내가 이생의 자랑과 육적인 면에선 매우 불우하거나 힘들어 보일지라도 내게는 정말 엄청난 성령님의 사랑과 기적과 같은 일들이 있어  왔다. 거듭나고 나서 그 모든것들이 성령님의 사랑 하나님의 사랑이였다는것을 무엇보다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요한일서 2:16)

 

세상의 것을 쫓는데 모든 것을 소모하고 싶지 않다. 다만 사도 바울이 말했듯이 자신의 필요는 스스로 일해서 얻고 그러면서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사도 바울도 사람들에게 전도 다니면서 자신의 생활의 필요함은 천막을 짓는 일을 해서 충당하며 살았다고 했다. 코로나 시국 이후 스스로 선택한 길 진리는 타협할 수 없다는 걸 안다.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었고 좁은 길이지만 나는 그 길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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